세종문화회관 연극 '트랩' 포스터. 사진 =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연극 '트랩' 포스터. 사진 =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S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 하반기 첫 연극 '트랩'을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트랩'은 스위스 출신 소설가·극작가인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urrenmatt, 1921~1990)의 단편소설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다. 뒤렌마트는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로물로스 대제' 등의 희곡을 발표했으며, 특유의 기괴하고 과장된 전개로 부조리한 현실을 부각한다. '사고'는 그의 연극 이론이 가장 잘 반영된 작품으로 꼽히며, 동명의 방송극과 소설이 1956년, 희곡은 1979년 발표·출간됐다.

'트랩'은 주인공 '트랍스'가 출장길에 자동차 사고로 우연히 시골마을의 한 집에 묵게 되며 인간의 숨은 죄를 추적하는 블랙코미디다. '집주인'은 재판놀이를 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퇴직한 판사다. 그는 과거 '검사', '변호사', '사형집행관'이었던 친구들을 소개하며 트랍스에게 모의법정 놀이에 함께할 것을 제안하며, 트랍스는 피고로 참여하며 신문 과정에서 그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과거 행적이 드러난다.

공연은 변유정 각색, 하수민 재각색·연출, 남경식 무대디자이너, EK 의상디자이너, 김종한 분장디자이너가 참여한다. 각 배역은 △김명기(트랍스) △남명렬(집주인) △강신구(검사) △김신기(변호사) △손성호(사형집행관) △이승우(시모네)가 맡는다.

하수민 연출은 "'트랩'은 작품의 제목이 뜻하는 '사고'처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우연한 '사고'들을 다루지만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찰과 관점, 삶에 대한 진지한 철학을 담고 있다"며 "액자 속 연극이 아니라 관객이 마치 배심원이 되어 모의재판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및 서울시극단 공식 SNS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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