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 사진 =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립교향악단. 사진 = 부산문화회관 

부산문화회관은 오는 23일 부산 남구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 올해 첫 번째 심야음악회를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심야음악회'는 이후 다양한 레퍼토리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프로그램 선곡과 백승현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지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고상지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첫 곡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 중 세 번째 곡인 '아니트라의 춤 Anitra's Dance'이다. 페르귄트 모음곡은 노르웨이 작가 헨리크 입센이 그리그에게 자신의 연극 '페르귄트'에 쓸 부수음악으로 부탁한 곡이며, 작곡가는 훗날 전체 부수음악에서 여덟 곡을 골라 줄거리와 상관없이 두 개의 관현악 모음곡으로 새롭게 다듬었다.

두 개의 모음곡은 각각 네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음곡 1번은 1888년에 출판됐다. 세 번째 곡인 아니트라의 춤은 모로코에서 족장의 딸이 페르귄트를 유혹하며 추는 관능적인 춤으로, 실제로는 마주르카에 가깝다.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두 번째 곡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1번이다. 바로크 시대의 관현악 모음곡 형식은 18세기 초중반 큰 인기를 얻었는데, 프랑스 작곡가들이 오페라에 들어있는 서곡과 발레 등 춤곡을 발췌해서 엮은 모음곡에서 발전했다.

바흐는 네 개의 관현악 모음곡을 남겼는데, 정확한 작곡 시기는 알 수 없고, 모음곡 1번 C장조의 악보에는 두 대의 오보에와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파고토 및 하프시코드를 위한 작품이라고 적혀 있다. 전통적인 프랑스 모음곡 형태에 가장 가까우며, 장중하고 화려한 춤곡과 빠르고 경쾌한 춤곡이 다채롭게 교차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은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협주곡 '아콩카과 Aconcagua'가 장식한다. 탱고 누에보 Tango nuevo를 탄생시킨 주인공 피아졸라기 부에노스 아이레스 은행의 의뢰를 받아 1979년에 만든 반도네온 협주곡은 소규모 탱고 앙상블과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결합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케스트라는 현악 앙상블에 피아노, 하프, 타악기가 추가된다. '아콩카과'라는 제목은 작곡가 사후 출판업자인 알도 파가니가 덧붙인 것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제일 높은(6,962m) 이 산처럼 피아졸라의 음악에서 정점이라는 의미였다.

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 및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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