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회 연속 동결했다. 성장률은 상향 조정됐으나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져 금리인하 시기는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으로 동결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유지 결정 배경은 지난 금통위와 비슷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1분기 GDP '깜짝 성장'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확대 등 상황이 바뀌었다며 "우리가 뭘 놓쳤는지, 놓친 것의 영향이 일시적인지 더 길게 갈 것인지 등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4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월 통방문에는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적었다.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은 같으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리란 예상이 드는 대목이다.

한은은 올해 중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0.4%p 올렸다.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소비 및 건설투자 부진 완화로 예상을 상회했다는 평가다.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졌고 하반기 소비심리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리란 전망이다. IT 경기 확장도 성장 경로 중 하나로 예상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2.9%로 전월 대비 0.2%p 낮아졌다. 근원물가도 2.3%로 0.1%p 하락했다.

다만 단기 인플레이션율은 3.2%p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을 2월 전망치 수준인 2.6%, 2.2%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통방문에서 "물가 전망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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