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CI.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CI. 사진=한국은행.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역대 2번째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로만 보면 사상 최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1~3월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5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던 지난해 4분기(51억9000만 달러)보다는 0.1%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6% 늘어난 수치로 역대 2번째다. 특히 1분기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다. 이전 1분기 최고 기록은 2018년 1분기 50억7000만 달러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국인의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652만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742만명으로 급증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이 유행하며 해외 직접 구매액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2억4000만 달러로 직구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14억9000만 달러)와 비슷하다.

모바일분석업체 와이즈랩·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로 알리익스프레스(887만명), 테무(829만명)는 전월대비 각각 69%, 248% 증가했다.

사용한 카드 숫자도 늘었다. 거주자가 해외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국내 카드 장수는 1748만8000장으로 전 분기에 비해서는 2.2%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8% 급증했다.

다만 가성비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의 소비가 늘면서 카드 1장당 사용 금액은 296억 달러로 전분기(301억 달러)에 비해 1.5% 줄었고, 1년 전(307억 달러)보다는 3.6%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38억9300만 달러로 전기 대비 1.8% 줄었고, 체크카드는 12억8800만 달러로 5.6% 늘었다. 직불카드를 포함한 체크카드는 12억8800만 달러로 5.6% 증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