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 사진=CME Fed Watch
미국 투자자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 사진=CME Fed Watch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금 피어오르고 있다. 뉴욕 증시도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6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미국 CPI는 3월 대비 0.3%p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6%p 올랐다, 시장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전월 상승폭(3.8%)보다 낮았다.

근원 CPI는 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실제 물가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올해 초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와 맞아 떨어졌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줄었다는 점이 확인되며 뉴욕 3대 증시는 최고점을 뚫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88%p 상승한 39980.00에 마감했고 나스닥, S%P500은 각각 1.40%p, 1.17%p 상승한 16742.39, 5308.15에 장을 마쳤다. 특히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 5300선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도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인상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CME 금리변동 예측시스템 Fed Watch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는 연준이 오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일 대비 10.1%p 증가한 75.1%로 보고 있다.

일회성 요인 해소 기대감도 크다. 3월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전월 대비 2.6%p 올랐으나 4월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4%p, -0.4%p 하락하면서 보험료에 반영될 전망이다.

에너지 물가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에너지 물가는 1.1%p 상승하면서 3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해지며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 중인 덕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세는 5월 에너지 물가 상승폭 둔화 혹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주거를 비롯한 서비스 물가가 0.7%p 하락한 점도 고무적이다. 그간 임대료는 서비스 물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연준과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고금리 기조가 주택 시장 열기를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임대료 물가 상승폭은 점진적이지만 상승폭을 줄여 나갈 공산이 있다"며 "4월 소비자물가만으로 라스트 마일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라스트 마일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대로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경우 4분기 물가 안정 경로가 유효하다는 게 시장 판단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미국 경기 모멘텀이 완만히 둔화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에너지 가격에 끼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쳤다"며 "하반기 1~2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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