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출장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출장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재검토를 시사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성장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조지아에서 출장 기자단과 만나 "원점이라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4월과 상황이 바뀌어 통화정책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짚은 요소는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1분기 GDP '깜짝 성장'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확대 등 3가지다.

이 총재는 지난달 12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마치고 "5~6월 데이터를 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4월 당시만 해도 미국이 피벗(정책방향 전환, Pivot)  신호를 줬기에 하반기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리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그 사이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각보다 1분기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며 "수출은 좋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와 정도 차가 생각보다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 입장에서 우리가 뭘 놓쳤는지, 놓친 것의 영향이 일시적인지 더 길게 갈 것인지 등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 사태가 악화해 유가 변동성이 커졌고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오는 23일 예정된 5월 금통위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2명이 바뀌었고 바뀐 상황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위원들과 의사소통 하겠다"며 "5월 금통위 때 조금 더 자세히 말할 수 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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