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금융시장·금융회사·건설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PF 대책 관련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과 수단을 시장에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 또한 "시장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에 PF 종전 대책을 보완·확대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라면서 대책의 속도와 범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버위하게 정리가 일어나는 경우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시장 불안을 자극하지 않도록 사업성 평가의 단계적 실시, 금융회사·건설사에 대한 보완 조치 등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금융권 추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2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며 "다만 PF 재구조화·정리로 인해 2금융권이 참여한 일부 사업장에서 손실 인식은 불가피하므로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이라 연착륙 대책이 보다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건설투자 보강, 미분양 물량 해소 등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PF 대책과 관련해 시장 간담회와 점검 회의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오는 23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제1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해 금융·건설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