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이달 정기검사를 통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관행 등 현 지배구조에 대해 시정요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0일부터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농협중앙회의 농협금융지주 경영개입을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농협중앙회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계열사 경영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NH투자증권 CEO 선임을 놓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차원의 갈등이 표면화된 바 있다. 금감원은 중앙회가 대주주로서 계열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협 내부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의 '낙하산' 선임 관행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손병환 전 회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료출신들이 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던 탓이다. 현 회장인 이석준 회장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들어선 경제 관료 출신이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기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거쳤다.
농협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는 회장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필요에 따라 부회장직을 신설해 경영 능력을 검증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농협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회장 선임에 관한 프로세스나 시스템이 부족하단 평가다.
회장 선임 과정이 시스템보다 일종의 관행으로 처리되면서 지주 회장들의 임기도 사실상 2년으로 고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정기검사 후 '금융지주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3월 농협 지배구조에 대해 "금산분리 원칙과 내부통제 등과 같은 합리적인 지배구조법상의 규율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좀 더 챙겨봐야 한다"며 "대규모이면서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금융그룹들은 건전한 운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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