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삼성카드가 겉으로는 위기 돌파를 위해 카드 혜택 축소라는 경영 방침을 강조하면서 안으로는 김대환 대표와 임직원 연봉 상승에 집중해 논란이 예상된다. 카드업계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김대환 대표가 당장의 고객 혜택 축소로 이를 방어하면서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서민 경제 고통 분담과는 뒤떨어진 행보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는 전기차 오너에게 인기를 끈  '삼성 iD EV 카드'를 지난 7일부터 단종했다. 소위 말하는 '알짜 카드'를 없앤 것인데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참에 다른 카드사로 갈아타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삼성 iD EV 카드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혜택을 내걸어 친환경 카드로 인식되는 동시에 전기차 오너에겐 쏠쏠한 카드로 거론됐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이 카드 단종 이후 기존 연회비를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리고 할인 폭도 기존 이용실적 60만원 이상이면 70% 할인을 적용하던 것에서 최대 80만원 이상 쓰는 경우 40% 할인으로 대폭 줄이는 '삼성 iD PLUG-IN 카드'를 새로 내놨다.

이에 전기차 커뮤니티와 카드 커뮤니티 등에서 "혜택은 줄이고 가격만 올렸다"라는 비판과 함께 "다른 카드로 갈아타려는 데 더 좋은 카드 추천 받는다"라는 여론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 전체로 봐도 규모가 큰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의 연봉과 삼성카드 임직원 전체의 평균 연봉 상승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실제로 최근 전업 카드사가 개별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카드는 임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카드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카드는 4년 연속 카드사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4600만원으로 2022년 1억3900만원보다 5.5% 증가해 다른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는 대조됐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삼성카드를 향한 외부 시선은 곱지 않았다. 삼성카드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연봉은 업계 1위 신한카드 대표 연봉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그사이 금융당국이 카드사를 포함해 금융권 전체를 향해 "임직원 복리후생이 과도하다"라고 지적했지만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직원 복리후생비로 카드 업계 2위인 142억원을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 민원 공시 항목 중 하나인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49.42%에 그쳐 도마 위에 올랐다.

자칫 '내부 잇속 챙기기'로 인식되는 삼성카드의 이런 기조는 올해도 비슷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를 제외하면 지난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26억7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카드사 CEO 연봉 1위에 올랐다. 이어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8억5300만원)와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5억3500만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로 보면 김대환 대표는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18억700만원) △김신 SK증권 대표(16억9700만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15억5500만원) △이재근 KB국민은행장(12억500만원) △김성현 KB증권 대표(11억23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10억3300만원) △최홍영 경남은행장(8억4300만원) △이승열 하나은행장(8억3900만원) △이원덕 우리은행장(7억7800만원) △이종완 삼성증권 대표(6억9700만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6억5900만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6억5200만원)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5억75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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