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 삼성화재 새 대표이사에 홍원학 사장과 이문화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삼성 보험사 대표를 맡은 둘은 입사 동기이자 보험 분야 전문가로 각자 맡은 보험사를 '초격차 DNA를 가진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21일 삼성생명은 주주총회를 열고 홍원학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전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문화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원학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보험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을 거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본부장, 삼성화재 대표를 역임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를 아우른 보험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 시절 디지털 플랫폼 '다이렉트 착'을 선보이며 판매 중심에에서 벗어난 '생활금융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0모0모(오모오모)' 앱을 내놨다. 0모0모는 출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 인기 앱 1위에 올랐다.
이렇듯 홍 대표는 디지털 분야에 강점이 있어 GA채널 다변화 등 기존의 플랫폼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인 생명보험업계를 선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삼성생명 인사 팀장 재직 당시에는 막내 직원과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며 일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뜰히 챙기는 등 격의없는 소통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재직 당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직원을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선 일화는 홍 대표가 기업 문화 개선과 직원 보호에 얼마나 진심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화재 대표 취임 당시 전 직원에게 일일이 취임 인사를 보낸 일화도 유명하다. 홍 대표는 인사에 회신한 직원에게는 재차 정성을 담아 답장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연말과 새해 첫 일정으로 일선 지점을 방문해 직원 고충 들으며 현장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문화 사장은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 현장 및 스탭 부서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경영 리더로 성장했다.
이 사장은 삼성화재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에서도 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보험시장 경험치를 두루 높였다.
삼성화재 대표이사 선임 이후 진행한 인사개편에는 장기보험문 아래 헬스케어사업팀, 자동차보험부문 아래 특화보상팀과 모빌리티기술연구소를 신설해 영업 효율화를 꾀했다.
여기에 기존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을 모빌리티기술연구소로 통합해 불필요한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을 과감히 없애고 잘하던 분야에 힘을 실었다.
이문화 사장 역시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20일 이 사장 본사 사옥 각 층을 돌며 일일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아울러 대표 내정자로는 처음으로 삼성화재 노동조합을 방문해 오상훈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삼성화재 초격차 성장과 직원 성공체험에 노동조합이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문화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삼성화재 70년의 성공 DNA가 있다"며 "초격차 삼성화재로 재탄생을 목표로 새로운 삼성화재 70년 성공의 역사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홍원학 대표도 '보험을 넘어, 고객의 미래를 지키는 인생 금융 파트너'를 전면에 내걸고 "이제부터는 모든 개념과 관점의 외연을 확장하여 생명보험와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해야만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의 판'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들과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생명보험을 넘어 생활금융 전반을 리딩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