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화재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화재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내정자가 파격 소통 행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화재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직원과 노동조합을 방문해 소통 경영을 예고했다. 이 내정자가 삼성화재에서만 32년 근무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연한 리더십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내정자는 삼성화재 노동조합을 찾았다. 이날 이 내정자는 영등포 삼성화재 노동조합을 방문해 오상훈 위원장과 면담 자리를 가졌는데 노동조합도 이를 두고 '노사 상생을 위한 파격 행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내정자의 노동조합 방문은 삼성화재 대표이사로는 최초다.

노동조합과 면담 자리에서 이 내정자는 "삼성화재의 초격차 성장과 직원들의 성공체험에 노동조합이 함께 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정자는 노동조합 방문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신임 대표로 내정된 날 본사 사옥 각 층을 돌며 일일이 직원에게 인사하며 소통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삼성화재 안팎에서는 '영업통'으로 불리는 이 내정자의 전문성에 더해 조직 안정화 분위기까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 내정자가 직접 본사 각 층을 돌며 인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이문화 대표의 공식 취임 이후 삼성화재 기업문화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소통 행보와 함께 이 내정자가 그린 밑그림은 '영업 효율화'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삼성화재 조직개편을 보면 이른바 '군살 빼기'로 정의되는 영업 효율화 움직임이 읽힌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를 삼성화재의 역대급 실적을 이어 나가기 위한 포부로 보고 있다. 이 내정자의 공식 취임 전이지만 조직개편 면면을 보면 내정자 의중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삼성화재의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기보험부문 아래 헬스케어사업팀, 자동차보험부문 아래 특화보상팀과 모빌리티기술연구소를 신설한 점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은 모빌리티기술연구소로 통합해 효율화와 업무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신설된 특화보상팀은 초기보상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영업전략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이라며 "이 내정자가 보험 분야와 고객 대응에서 깊은 이해도를 가진 만큼 탄탄한 실적을 쌓는 깊이 있는 경영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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