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공예박물관은 근대 나전칠공예의 혁신을 주도한 수곡 전성규의 대표작 '나전칠 산수문 탁자'를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전성규는 쇠퇴해가던 조선의 나전 칠공예의 전통을 잇고, 이를 근대적으로 발전시킨 장인이자 교육자·계몽운동가다. 특히 1925년, 제자 김봉룡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 장식미술 및 공업박람회'에 유일한 조선인으로 작품을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며, 식민지 치하에서도 우리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기증받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는 전성규가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으로, 현전하는 전성규의 약 10여점 작품 가운데 제작연대가 정확하고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상판에는 전성규 특유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된 산수무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작품에는 특이하게 나전으로 '수곡 전성규(水谷 全成圭)' 라는 작가의 호와 이름, 그리고 수결이 표시돼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국내에 전성규의 작품이 매우 희귀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기증은 근대공예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학술자료가 되고, 또한 시민들이 한국 근대 나전의 전통과 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기증한 정은덕 여사는 일제강점기 부산과 목포를 무대로 활동한 실업가이자 사회사업가 김명오의 외손녀로, 이 작품은 외조부 김명오가 자택 사랑방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던 작품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의 역사적·미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판단, 전성규의 수제자인 김봉룡의 맏아들 김옥환 씨가 지난해 박물관에 기증한 전성규의 도안 20여점과 함께 향후 국가등록문화재로 일괄 등록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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