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상비율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상안은 오는 11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령층, 투자 경험, 투자 목적, 창구에서 들은 설명 등 수십 가지 요소를 반영해 어떤 경우에 소비자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떤 경우 은행·증권사가 책임져야 하는지 정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분들을 상대로 이런 상품을 판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 100% 내지는 그에 준하는 배상이 있을 수 있으나 일부 투자자는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괄 배상안은 준비하지 않느냐는 말에 "일괄 배상안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배상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해외지수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경우 25% 기본 배상에 55% 수준 일괄 배상안을 제시한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재투자자 배상 여부는 2016~2017년 시점 투자 성과 설명 여부가 중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당시 홍콩H지수가 급락해 지금처럼 원금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그때 상황에 비춰 과거 수익률과 위험을 적절히 고지했다면 판매사가 책임을 상당히 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홍콩H지수 연계 ELS 배상안 발표일을 11일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감원은 현재 판매사 홍콩H지수 연계 ELS 대상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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