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사들에 금융당국이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1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IFRS17 도입 이후 작년 실적이 첫 결산을 맞는 만큼 보험사들에 해당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금융당국은 작년에도 보험사에 미실현 이익의 변동성을 고려해 배당 정책을 관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보험사들은 그간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배당 성향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적정하게 배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보험사들은 금감원의 권고에 대해 결산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답변하면서도 금리 예대마진으로 실적을 내는 은행과 달리 영업으로 실적을 내는 보험업은 다르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IFRS17로 인한 변동성을 인식하고 있고, 배당 등과 관련한 분위기를 잘 살피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 도입 이후 첫 결산인 만큼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고 올해 제도 안착을 위해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힘입어 회계상 이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53개 보험사의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험업계가 임직원들에게 대폭 인상된 성과급 등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상 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배당, 성과급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임금인상률을 작년 3.0%에서 올해 2.0%로 줄였고 성과급 규모는 작년 월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200% 수준으로 줄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뻥튀기 논란 등 IFRS17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특히 올해는 은행권도 성과금 지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라 보험업계가 먼저 나서서 돈잔치 논란에 불을 지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5~29%, 삼성화재는 이달 말 연봉의 45~50%로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성과급은 작년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작년 연봉의 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메리츠화재도 작년 수준에서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 금감원, 다올투자 2대주주 '대주주 적격성 심사' 회피 의혹 조사
- 금감원, 글로벌 IB 540억원 불법 공매도 추가 적발
- 금감원, 라임·옵티머스 판매 증권사 4곳 중징계…KB·신한·NH·대신증권
- 금감원 "엿장수 마음…불합리한 보험계약 대출 금리 개선"
- 금융당국,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준비상황 회의 개최
- 금감원 "4세대 실손보험금 비급여 간편 조회 가능해진다"
- 금감원,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에 생보사 현장점검
- 보험약관 대출 70조 돌파…역대 최대
- 금감원, 보험사기 신고 특별포상금 5천만원 걸었다
- 두둑한 성과급 쏜 기업들 어디
- '역대급 실적' 보험업계 성과급 지급도 활발
- 보험사 평균연봉 1위 삼성화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