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증권 제공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올해 IPO 부문에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부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재 시가총액 최대 4조원대 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을 준비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 예정 주식수 4445만주에 공모주식 수 890만주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밸류와 공모비중을 감안하면 공모금액이 80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최대 대어였던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규모가 4212억원이였다는 점에서 8000억원은 상당한 규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새어 나온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밀려 IPO 주관 순위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2022년에 이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빅딜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IPO 실적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9월 한싹을 시작으로 쏘닉스, 두산로보틱스,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DS단석 등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K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기세를 살려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 등 대어급 상장 주관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의 공모 기준 시가총액이 약 1조6000억~2조5000억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1위 탈환을 기대할만 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구주매출 비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021년 6500억원을 투입하면서 2027년까지 IPO를 마무리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재 발행 주식수가 4000만 주, 상장 예정 주식수가 4445만 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절반 가량이 구주매출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1월에 상장 예정인 우진엔텍을 시작으로 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 청구해 놓은 6~7개 중소형딜과 상반기 중 청구 목표로 진행중인 10~15개 딜에 집중해 올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업계 1위를 달성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