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음극재 공장. 사진=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음극재 공장. 사진= 포스코퓨처엠

중국 정부가 작년 12월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의 흑연 수출은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순 배터리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음극재 제조용 구상흑연의 수출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이다.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세종 공장에서 양산 중이다.

하지만 단서가 붙었다. 향후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의 흑연을 비롯한 핵심 광물 자원의 수출 통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완제품을 만드는 한국 배터리 3사로의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급망 소식통은 "중국이 강화된 흑연 수출 통제를 시작했으나, 한국 기업으로의 수출을 포함해 여러 건의 수출을 허가해 심사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는 데 현재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1일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대상에 추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22년 기준 2억4천100만달러 상당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다. 이 중 93.7%가 중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국 기업만 불러 자국 수출 통제 정책 집행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중 용도 품목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지만 중국 법률을 지키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 없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가진 우려를 불식하고자 노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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