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문제민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문제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파두와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점검에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어닝쇼크와 관련해 파두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살펴보고 있다. 

파두는 코스닥 상장 이후 3개월만에 공개한 첫 분기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파두와 상장 주관사들이 의도적으로 매출 부진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파두는 8월 공모가 3만1000원으로 상장됐으나 14일 장중 1만625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다만, 15일 종가는 1만9470원으로 소폭 오른 상황이다. 

파두는 3분기 매출이 3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축소됐다. 3분기 누적매출도 180억4000만원으로 44.6% 감소했다. 

파두는 6월 말 증권신고서를 통해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로 1202억원을 내놨다. 정작 2분기 매출액은 5900만원에 불과했다. 파두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최소 2분기 추정 매출액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실적 부진을 숨기고자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뻥튀기'한 의혹을 받고 있다. 

파두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파두의 2분기 실적을 미리 알고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파두와 상장 주관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파두는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데이터센터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이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했고, 이는 2, 3분기 당사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주었다"며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진 규모 및 기간 등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대형 사업자가 긴축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파두는 아직 시장 신뢰를 받지 못한 벤처기업이라 큰 이슈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파두 공식입장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3분기 실적 발표 직전 파두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투자자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들은 3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지난 2~8일 파두 지분 2.86%를 장내매도했다. 통상 초기 투자자들은 보호예수 이후 지분을 매각하지만, 매도 시기 탓에 선행매매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파두와 상장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안이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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