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연속 동결했다.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낮아졌고 내수 위축, 부동산PF 잠재부실 우려 등으로 경기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국내경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커진 반면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인 요소로는 미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진 점을 꼽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대로 가고 있는데 물가 상승률이 낮다면 기준금리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윌러 이사는 미국 연준의 대표적 매파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끝났다는 시장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치를 기존 2.2%에서 2.1%로 하향조정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8월 전망 대비 0.2%p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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