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44조2000억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고금리 기조에 이어 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자체는 나빠졌다. 국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1.68%, 2분기1.67%, 3분기1.63%로 점점 줄어들었다.
3분기 순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8.6% 늘었지만 2분기(7조원)보다는 23.9%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분기 대비 0.2%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7%로 전분기 대비 2.78%p 감소했다.
이는 특수은행 수익성이 줄어든 탓이다. 일반 은행 당기 순익은 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했지만 특수은행은 같은 기간 2조1000억원 줄어든 1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ROA 또한 일반 은행은 지난 분기보다 0.08%p 오른 0.70%지만 특수은행은 0.69%p 줄어든 0.37%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2022년 이후 금리상승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확대되어 왔으나 올 들어 순이자마진 및 ROA·ROE 등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3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이 하락하고 있으나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약점으로 꼽히는 비이자이익도 줄었다. 3분기 중 국내 은행 비이자이익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1조7000억원) 대비 56.1% 감소했다.
3분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은 각각 18조9000억원,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8000억원, 1조원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 C레벨 임원 '임금 삭감' 나오나...상생 눈치 보는 은행
- "상생 금융, 더"…돈 풀어도 은행 압박 '여전'
- 하나금융, 3분기 순익 3조…비이자이익 '역대급'
- 신한금융, 3분기 순익 1조1921억원…전년대비 3.7% 감소
- 우리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조4383억원…기업대출 10조 ↑
- KB금융,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 3.8조…수익원 다변화 '성공'
- 금융당국, 금융지주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낮춰달라"
- 국내은행, 대출 증가에 BIS 자본비율 하락
- 돈 줄 마른 대기업···올 3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 '제2의 카드대란' 불안감…여기저기 경고등
- 금감원, 8개 은행에 '리스크 관리' 경영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