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CORE가 조사한 2023년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 누적액 상위 10곳·하위 10곳 목록. 사진 = 보도자료 갈무리
CEOSCORE가 조사한 2023년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 누적액 상위 10곳·하위 10곳 목록. 사진 = 보도자료 갈무리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 누적액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의 자본 흐름에 적색등이 켜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3일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올해 3분기 FCF를 조사한 결과 누적총액은 마이너스(–)2조 57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기준 57.7%에 달하는 153개 기업들이 전년 동기 대비 FCF를 늘렸으나, 국내 매출액 기준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이처럼 FCF가 줄어든 이유는 설비투자 등의 순 지출액인 자본적지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 누적액은 82조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81조 3680억원 대비 0.8% 늘었으나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 누적액은 전년 동기 78조 7898억원에서 84조 5818억원으로 7.4%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조원 이상의 FCF 누적액을 보유한 곳은 △일반기업 9곳 △금융사 8곳 △공기업 1곳으로 총 18곳이다.

반면 FCF 누적액 마이너스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은 △기업은행(-14조 9051억원) △한국전력공사(-14조 3792억원) △삼성전자(-7조 8785억원) △SK하이닉스(-4조 4324억원) △LG디스플레이(-3조 5587억원) 등 총 12곳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업종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액이 17조 3531억원으로 가장 FCF가 높았고, 지주 업종이 6조 4839억원, 운송 업종 4조 449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 FCF 누적액은 일반기업 기준 △기아(7조 2480억원) △현대자동차(6조 269억원) △현대모비스(2조 7040억원) 순으로 높았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76.4% 늘었고, 현대자동차는 546.9%, 현대모비스는 132.3% 증가한 값이다.

금융기업은 △KB금융(2조 942억원) △카카오뱅크(1조 8458억원) △DB손해보험(1조 8342억원) △하나금융(1조 7076억원) △현대해상(1조 6876억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FCF 증가 규모는 일반기업 기준 △현대자동차(5조 953억원) △기아(3조 1392억원) △포스코홀딩스(2조 6495억원) △HDC현대산업개발(2조 778억원) 순이었다.

공기업은 올해 FCF 증가 규모가 가장 두드러졌다. 공기업 중 한국가스공사가 4조 8584억원으로 FCF 누적액이 가장 높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년 동기 –6조 237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1조 95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2023년 3분기 FCF 누적액 –14조 37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3조 6922억원에 비해 총 9조 3130억원이 늘어 FCF 누적액 증가 규모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FCF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FCF 누적액이 –7조 8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 823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FCF가 감소한 112개 기업 전체 규모의 16.1%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분기 FCF 누적액 10조 7207억원, 2022년 3분기 3조 9453억원으로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5.8% 감소하고 자본적지출이 23.2% 늘어난 영향이 컸다.

두 번째로 FCF 누적액 감소 폭이 큰 곳은 HMM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 3973억원 줄어들어 –34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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