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쁠라테로’가 다음 달 18일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막을 올린다.
‘쁠라테로’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배경으로 격렬한 멜로디의 집시 음악과 플라멩코 위에 인물들의 심리가 촘촘하게 펼쳐지는 작품. 지난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2022년 3월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의 발견’을 통해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다.
스페인의 역사를 소개한 신문 기사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쁠라테로’는 스페인의 정부와 시민사회, 가톨릭 교구가 맺은 ‘망각의 협정’을 주제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다룬다. 망각을 위해, 추억을 쌓기 위해, 신의 구원을 구하기 위해 등 각자의 목적을 품고 그 길을 걷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쁠라테로’는 순례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숙소인 알베르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산 정상에 있는 ‘쿠루스 데 히에로(철 십자가)’ 아래 소원을 적은 돌을 놓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순례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폰세바돈에 위치한 알베르게에 은퇴한 외과 의사인 호세와 그의 딸 마리아가 방문한다.
호세는 알베르게의 호스피탈레로(자원봉사자) 까밀라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오래전 인연과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려 하지 않는 인물과 떠올리게 하려는 인물의 대립을 통하여 관객들은 진실의 조각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스페인의 정서를 한껏 담아낸 작품은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쉽사리 만날 수 없었던 플라멩코와 집시 음악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노래 가사와 대사의 일부는 스페인 작가 후안 라몬 히메네스의 시를 차용해, 이국적인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져 있는 고통을 더욱 강조한다. 특히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박수와 발짓이 독특한 리듬을 만들고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되어 인간의 내면을 다채롭게 표현할 전망이다.
극작과 연출은 안재승이 담당하며 이하은 작곡가, 한선천 안무가, 이엄지 미술감독, 나한수 조명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까밀라 역에 신의정, 호세 역에 한지상, 페넬로페 역에 소정화, 세실리아 역에 나하나, 마리아 역에 이지수, 파블로 역에 백진욱, 박두호가 무대에 올라 강렬하고 섬세한 무대를 꾸민다.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정성숙은 “이번 작품은 이국적 배경으로 우리 삶의 맞닿아 있는 뮤지컬 작품이다. ‘창작ing’의 취지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어 관객과 소통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쁠라테로’는 5월18일부터 6월2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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