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국립정동극장
사진 제공=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이 창극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을 다음 달 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올린다.

2023년 ‘창작ing’ 사업의 두 번째 작품인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대중에 익숙한 판소리 ‘흥보가’를 전통 소리가 아닌 판소리의 동시대성에 주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극 법정 드라마’다.

‘착한 남자’의 전형인 ‘흥보’와 그 아내의 이야기를 이혼 소송 사건으로 비틀어, 누군가의 연인, 아내가 아닌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여성을 표현해낸 작품이다. ‘흥보가’라는 전통성과 해학성이 짙은 소재와 조선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혼소송 사건’이라는 현대적 소재를 결합하여 관객들이 전통 장르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이혼소송이 ‘미지의 법정’에서 펼쳐진다는 설정으로, 미니멀한 구조의 무대에서 사건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여기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서양 악기의 반주를 활용하여 ‘흥보가’를 현대적 감성과 리듬으로 재각색하고, 콜라주 기법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활용해 긴장감을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 비치된 ‘관객 배심원석’을 통해 배심원으로서 작품 속 이혼소송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한다.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지난 20여 년간 소리꾼이자 판소리 극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소리꾼 최용석이 작, 연출을 맡았다. 또한 창극부터 뮤지컬, 오페랑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황호준이 작곡으로 참여한다.

남편 흥보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그의 실상을 낱낱이 고하는 ‘흥보 마누라’ 역은 소리꾼 김율희가 활약하며 동시에 메인 작창가로 작품에 참여한다. 조선시대 전형적인 한량으로 양반의 체면만 세우며 가부장적인 면모로 아내를 고생시키는 ‘흥보’ 역에 한진수가, 흥보의 변론을 돕는 변호사 ‘황변’ 역에 전태원이 무대에 오른다. 재판을 주관하는 판관 역과 흥보의 형 놀부 역에 이재현이, 법정 경찰, 놀보 마누라, 제비 반비 역은 김보람이 맡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활발히 공연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공연의 가치를 보전하고 확대함과 더불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11일부터 19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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