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중장기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대다수 의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 증거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이고, 정교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라면서 “물가 목표치가 2%라고 해서 그 근처로 가야 정책에 반영한다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 흐름 예측에 따라 목표치로 수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면서 예측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게 대응하면 경기를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너무 일찍 대응하면 ‘스탑 앤 고(Stop and go)’ 라는 말처럼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상실한다”며 “경기, 외환, 고용을 포함한 여러 거시경제 변수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에 변화가 있다. (내년) 1월에 전망치를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기준금리 3.5%는 11월 금통위 당시 위원들의 의견으로 전체 의견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경제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 미국은 4.25~4.5%다. 한미금리 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0.50%포인트(p) 인상하면서 1.25% 포인트로 확대됐다.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이 총재는 “급격한 인상 가능성은 줄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