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주요 그룹들의 내년도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인사 특징은 ‘여성’과 ‘안정’이다.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졌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성과 재무통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다만 롯데그룹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한 그룹 자금난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화’에 중점을 둔 인사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도 임원 인사 발표를 마쳤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에서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최초 여성 사장이다.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마케팅 그룹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 등을 지내며 ‘겔럭시 마케팅 성공 신화’를 썼다고 평가받는 이 신임 사장은 여성 부사장으로는 두 번째이며 2012년 이후 꾸준히 삼성의 첫 여성 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른 주요 그룹에서도 여성 인사가 두드러졌다. SK그룹서는 안정은 11번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해 인사를 통해 대표로 승진했다. 안 대표는 네이버, 쿠팡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에서는 4대 그룹 최초로 사장급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장 부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 공채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기도 한 이 신임 사장은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차별화된 마케팅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안정’이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큰 변동은 없으면서도 그룹 내 유동성 관리에 능한 ‘재무통’ 인사들이 줄줄이 승진길에 올랐다.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경계인 DS부문장 사장’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하면서 4대 그룹 모두 부회장 승진이 없었다.
LG그룹에서는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전략 재무통으로 유명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유임됐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재무와 해외판매에에 능한 전략기획 전문가 이규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SK그룹은 CEO급 인사 대부분 유임시키는 동시에 이성형 CF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반면 롯데그룹은 아직 인사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당초 롯데그룹도 지난달 말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 자금난으로 하석주 대표가 사임하고 그 자리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맡고 있는 박현철 사장이 내정되면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10월 롯데케미칼(5876억원), 롯데정밀화학(3000억원) 등 주요 계열사에서 1조4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연말까지 롯데건설이 갚아야 할 채무는 3조1000억원가량이다. 이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도 지난해 외부 인사 영입 등 상당한 변화가 있어 올해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였으나 그룹이 연쇄적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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