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신한금융
사진제공=신한금융

차기회장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지주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부회장직 신설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군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연임 낙관의 배경 중 하나는 신한금융의 호실적이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조 회장은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채용 비리 관련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주 내 부회장직 신설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 부회장직 신설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과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등의 차원으로 평가된다.

현재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2곳만 부회장직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2008년 부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KB금융은 2020년 부회장직을 도입해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허인 전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3인 부회장 체제를 만들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사업그룹별 최고책임자(그룹장)를 부회장 또는 사장급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WM(고객자산관리) 총괄 등 부문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 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한금융이 부회장직 신설로 경영 효율화를 비롯해 차기회장을 염두에 둔 후계구도 형성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6년 지주 부회장직에 올라 올해 3월 회장직을 맡았다. KB금융의 3인 부회장 체제는 업계에서 회장 후보군으로 비춰지고 있다. 

부회장직 후보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부회장직이 없다보니 신설 검토는 수차례 나왔던 말이다”며 “조직 발전 방안에 대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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