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직접 개입에 나섰으나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에 채권 거래도 크게 감소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진행된 채권 거래대금은 58조577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조3763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채권 순매수액은 27조2011억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41% 감소했다. 채권 순매수액이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10개월 만이다.
특히 국가채 거래대금이 지난해 10월 88조9330억원에서 올해 동월 57조5119원으로 31조4210원 줄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가 같은 기간 2527억원 순매수에서 올해 9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투자자는 611억원 순매도에서 1537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10월 채권 거래 기록이 없으나 올해 10월에는 55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 전환했음에도 증권가는 채권시장 거래대금 감소는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채권시장 경색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시작했다 강원도는 지난 9월 28일 레고랜드 시공사 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당시 중도개발사는 강원도의 보증으로 2050억원 규모 ABCP를 조달했으나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선언하면서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정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50조원 이상의 자본을 공급한다며 직접 개입에 나섰으나 이달 흥국생명과 DB생명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거부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싱가포르거래소를 통한 해외발행인 만큼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계 외화채권규모는 249억2200만 달러, 한화 약 35조3000억원이다.
NH투자증권 최성종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정부 정책이 나오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갈 수 있지만 글로벌투자자 대상 달러채권의 경우 한국 정책으로 온기를 퍼뜨리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일 기준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143조9520억원으로 올해 초보다 약 3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대차거래는 해당 채권 장기보유 기관으로부터 채권을 빌려 매매한 후 계약이 종료되면 다시 채권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기 위해 주로 시행한다.
즉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증가할수록 채권 가격이 추후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DB금융투자 유승우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크레딧 시장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콜 미행사로 인한 시장 충격은 다른 시기에 비해 그 여파가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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