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첫 해외 원전 수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탈원전으로 원전 수출이 '시계제로' 상태였지만 원전 복귀를 선언한 윤 정부에서 본격적인 원전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원전 시장이 확대되고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 한수원, 한국 기업들의 3박자가 어우러진다면 윤 정부 5년간 최대 10기에 달하는 원전 수출 쾌거를 이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이집트 카이로에서 3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 3차측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ASE JSC社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양사는 지속적인 협상 과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이며,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만의 대규모 원전 사업이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Rosatom의 자회사인 ASE JSC社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 1200MW급 VVER-1200 원전 4개 호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1호기 원자로건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해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ASE JSC社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양사는 지속적인 협상 과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이며,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만의 대규모 원전 사업이다.
특히, 지난 5년간 일감이 없어 원전업계의 돈맥이 말라붙어있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업계에 숨통이 탁 트이는 분위기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9월중으로 국내 업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을 포기하고 원전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천명이 이번 수출계약 성사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한다. 탈원전 정책을 편 문재인 정부 때 막혔던 해외 원전수출 성사가 윤석열 정부 들어 재개된 이유로 받아들여지고 들여지고 있다. 또 한수원 정재훈 사장에서 황주호 사장으로 바뀌고 계약이 이뤄진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도 있다.
또 한국 원전 기술을 만천하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중요 포인트다. 이집트는 사막국가로 이번 원전 건설도 사막지대에 건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막지대에 원전을 건설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번 수출계약 성공에 고무된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26일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전 수출 물꼬를 튼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필리핀, 카자흐스탄, 유럽 등 수출 본격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 중에서 성공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은 체코와 폴란드다. 국비를 투입해 건설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우리가 진출하기에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원전의 세계 최저 수준 건설단가와 시공 능력 등을 통해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폴란드의 경우 K2 전차와 K9 자주포 체결 소식 등으로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원전 수주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 세일즈에 직접 나서서 발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윤석열 정부는 지난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 폴란드 등에 '원전 세일즈'를 벌인 바 있다.
오늘도 윤 대통령은 이집트 원전 수출을 치하하며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며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권 5년 동안 10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학교 에너지스스템공학부 교수)는 "이집트 수출계약 성공은 사막에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다는 한국 원전 기술력을 입증한데 의의가 있다"며 "13년만의 대규모 원전 수출로 해외 수출계약의 물꼬를 텄고, 한국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 등에서 여러개의 원전 물량이 나오는 등 원전 수출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이번 정권에서 원전 수출계약 10건 달성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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