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가 앞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이 총재는 조찬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빅스텝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것으로 현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조정 시 0.25%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총재는 이어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빅스텝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간 이 총재는 스스로를 경제 정책에 있어 온건한 ‘비둘기파’라고 칭한 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총재는 기획재정위원회에 “한국은 한 번에 0.25%가 넘게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와 7,8월 물가 상승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4%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26일 예정된 금융통회위원회 정례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상의 이전이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조찬 회동을 통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으며 향후 정책 추진방향 및 정책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요국 통화 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이로 인한 가계부담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종합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두 기관의 긴말한 협의 하에 최적의 정책조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논제에 동의했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중앙은행 간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공조를 강화하고 정책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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