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1200원대 초반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이 커지며 오전 중 1226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 1220원대 진입은 1년 9개월 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두 차례 협상이 진행됐으나 러시아가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럽 경제가 장기적 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및 유럽에서 루블 송금을 금지한 데다 유럽 간 물자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역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39달러, WTI는 130달러를 넘기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사실과 더불어 이란 핵 합의 협상이 지연된 탓으로 보인다.

미국은 2월 고용이 전월 대비 67만8000명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원자재 및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물가 정점 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만 반대로 침체기는 앞당길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리스크 대비를 위해 위쪽 방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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