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숙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투자의향서 접수 결과 총 18개 투자자가 신청했다.

입찰에는 KT, 호반건설, 이베스트투자증권, KTB자산운용, 글랜우드PE, 유진PE, 우리금융사주조합 등 금융회사, 사모펀드, 해외투자자가 참여했다.

인수 희망주식 수는 매각 물량의 6.3배까지 집계됐다.

이번 지분매각은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최대 10%까지 매입할 수 있다. 단, 예보는 최소 입찰 수량으로 1%로 제한해 입찰자 대부분은 1% 이상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발행주식 수는 7억2806만549주로 최소 728만주 이상을 입찰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예보는 4% 이상 지분을 취득한 주주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준다. 따라서 다수의 입찰자가 4% 지분 인수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4% 지분 인수 유력 후보군은 KT와 호반건설로 압축된다.

KT의 경우 지난해 8월 우리금융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관련 금융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케이뱅크 지분 참여, BC카드 제휴 등 다양한 금융 영역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해 왔다.

이번 지분 참여 역시 우리금융의 백기사 요청에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최승남 부회장과 인연이 눈에 띈다. 최승남 부회장은 2014년 호반건설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올해 호반그룹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호반건설 이전에는 사실상 우리은행 부사장까지 지내며 은행 내부 사정에 밝다.

최승남 부회장은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00년 우리아메리카 지점장, 2008년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장, 2013년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이번 입찰 역시 우리금융의 성장 가능성과 건설업과 상생을 염두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예보는 입찰대상 적격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입찰대상 적격자로 선정되는 투자자는 10월 18일부터 매수자 실사 기회를 받는다.

이어 11월 18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뒤 내달 22일 입찰자 평가 및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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