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본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본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도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이제 집안 단속이 중요해진 것이다.

12일 카카오뱅크는 주력 예금상품 중 하나인 세이프박스 한도를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다.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0.8% 금리가 제공된다. 보관된 돈은 체크카드 결제 및 타계좌로 직접 인출되지 않아 비상금통장으로도 불린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상품 재조정은 토스뱅크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토스뱅크가 조건없이 연 2%의 예금통장을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최근 예금상품의 금리를 올리며 대응했지만 연 2%를 부담스럽단 입장이다. 대신 세이프박스 한도를 늘려 기존 고객들이 돈을 더 맡길 수 있도록 우회 전략을 선택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예금 상품 외에도 대출, 카드상품도 재정비에 나서며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일단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첫 달 이자 지원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대상 상품은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 등으ㄹ 한 달 이자는 고객 본인 명의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지급된다.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은 신용점수 820점 이하 직장인 급여 소득자가 받을 수 있다. 최대 한도는 각각 1억원, 5000만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3.367%, 4.378%다.

중신용비상금대출은 직장/소득과 무관하게 서류 제출 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최대 한도는 300만원으로 심사 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최저금리는 연 4.655%다.

체크카드 디자인도 바꿨다. 주력 고객인 MZ세대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규 디자인은 카카오뱅크의 브랜드 컬러인 옐로우와 세련되고 깔끔한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카드 2종과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춘식이 캐릭터가 적용된 카드 2종이다.

특히 화이트 컬러 카드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해 카드 디자인에 담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 4년만에 급성장했지만 이제 반대 입장에서 신생은행의 도전을 받는 처지가 됐다”며 “최근 주가도 카카오뱅크의 성장 한계를 느낀 투자자가 많은 상황에서 반전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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