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삼성생명 회계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면 삼성 전체의 회계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삼성생명 회계 논란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고려한 분석으로 해석된다.

하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하 원장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다 팔면 삼성 오너십에 큰 혼란이 온다"며 "삼성이 국민들한테 평가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지금 시점은 무역 전쟁 중이라 우리 국민이 도와줘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면 삼성전자 주식은 폭락할 것"이라며 "지배구조가 흔들려 미국계 금융자본이 들어오면 삼성은 미국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은 과거 삼성생명이 유배당보험 계약자의 배당금을 회계처리하는 방식에서 시작됐으며 금융당국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다. 

삼성생명은 과거 유배당 보험계약자들의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사들였다. 과거 기준으로 계약자에게 돌아갈 배당금을 재무제표상 '보험부채'로 잡지 않고 '계약자지분조정'이란 별도 계정으로 처리했다.

다만 지난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이 인정되지 않게 돼 잡음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업권 비공개 실무진 회의를 개최해 계약자지분조정 일탈회계 허용을 중단하기로 한 내부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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