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6일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10월 30일)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이뤄진 이번 인사는 추석 연휴와 10월 13일 예정된 국정감사를 의식한 조기 단행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가 공식화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정기 인사다. 이에 따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각각의 경영 색깔을 더욱 뚜렷이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이후 G마켓과 SSG닷컴 등 실적 부진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실적과 성과를 중시한 인사 원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면세점(신세계디에프)과 패션 부문(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의 교체설이 거론되고 있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대표는 전날 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회장 역시 승진 후 처음으로 임원 인사를 주도하며 향후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그룹 내 유통 계열의 경영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향후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 체제 강화와 함께 후속 조직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