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보험사에 이어 중소보험사까지 기본자본 관리 방안 강구에 나섰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향후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권고치 등의 제시 없이 보험업계 전체가 움직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보험사 최초로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개선을 위해 오는 9월 중 500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DB손해보험의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약 74.4%로 업계에서는 해당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 시 기본자본 K-ICS 비율이 단번에 20~30%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8일 K-ICS 비율을 경과조치 없이 자력으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보험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금융당국이 올해 연말 내 K-ICS 비율 가이드라인에 기본자본 가이드라인을 추가한 만큼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통상 보험사의 기본자본을 개선하는 방안이 실적개선 유상증자 등으로 제한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만큼,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다른 기본자본 인정 자본증권의 발행도 새롭게 떠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본증권이 기본자본으로 인정되기 위해서 △가용성(손실흡수에 즉시 사용) △지속성(만기가 없고, Step-up 조항 등 중도상환 촉진 유인이 없을 것) △후순위성(일반 채권 및 보완자본 요건을 충족하는 자본증권 대비 후순위) △기타제한의부재(배당가능이익 한도 내 완전한 배당 지급 재량권 보유, 부실금융회사 지정 또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경우 배당 지급 취소 가능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선두주자들의 출연에도 아직 기본자본 K-ICS 비율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개선 방안 강구에 대한 필요성이 당분간 적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K-ICS 비율을 건전성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보험사들에 권고치 등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정하지 않았다. 업계 내에서는 연내 또는 오는 2026년 초 100% 이상 상향 조정이 매우 유력한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 안팎으로는 금융위원회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신규 선임이 최근 이뤄진 만큼 신규적인 내부적인 인사 이동이나 정책 수립 없이 연말까지 현상 유지가 이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내에서도 담당자들이 내부 조정 등의 가능성으로 계획한 업무 등을 진행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기본자본을 K-ICS 비율 가이드라인으로 편입하는 건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권고치 등 정해진 바가 없어 당장은 보험사들이 비용 관리 등 리스크 감소에 집중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 금융당국 수장이 확정된 만큼, 이후 당국이 어떠한 방향으로 개편되는지에 따라 당국의 행보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