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상장 절차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올해 1월 상장 철회 이후 5개월 만이다. 내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인 BC카드의 재무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는 이달 말까지 받고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IPO 재추진을 결의한 이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IPO 도전은 세 번째 시도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침체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로 철회했고 지난해 재도전에서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결국 올해 1월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가 내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대주주인 BC카드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FI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2021년 1조2500억원 유상증자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JS프라이빗에쿼티 등 FI로부터 7250억원을 유치하면서 IPO를 조건으로 하는 드래그얼롱, 매도청구권, 풋옵션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IPO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관사 선정 이후 예비심사 청구와 승인,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까지는 최소 9개월에서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