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이 1분기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신계약 CSM을 끌어올렸지만 망보험 블록의 CSM까지 되레 증가하며 '착시 논란'이 제기됐다.
삼성생명은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효과라고 해명하면서 밸류업 공시 시기를 확실히 하지 않아 투자자 아쉬움을 샀다.
16일 삼성생명은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신계약 CSM이 657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건강보험 비중이 74%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보험 포트폴리오에서만 3999억원이 늘며 전환 시점보다 오히려 CSM이 많아진 점이 주목됐다.
삼성생명은 "감독당국의 연령별 손해율 기준 변경에 따른 구조적 조정으로 반복될 성격은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포트폴리오 효율과는 무관한 일회성 효과”라고 해명했다.
밸류업 전략에 대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를 4월 말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시장에선 삼성생명이 어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내외부 환경 변화가 커 밸류업 공시 시점을 지금 밝히긴 어렵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삼성생명 1분기 순이익은 6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킥스 비율은 180% 수준을 유지 중이며 연말까지도 이 수준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아래는 삼성생명 2025년 1분기퍼런스콜 일문일답.
-올해 연말 킥스(K-ICS) 비율 타깃이 궁금하다. 최근 금리 하락과 준비금 제도 강화 등으로 솔벤시비율에 부담이 커졌다고 보이는데 어떤 수준의 비율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는가?
△2025년 3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약 180% 수준으로 전망하묘 연말까지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180%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금리 하락과 준비금 제도 강화 흐름은 맞지만 CSM 확보, 장기채 매입 확대, 공동재보험 출재 등 ALM 역량을 강화해 건전성 체력을 유지 중이다.
-킥스 제도가 감독 하에서 규율되는 비율인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프리 서플러스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회사가 판단하는 적정 수준의 프리 서플러스가 있다면 공유해달라.
△현재 감독당국은 기본자본 기준 도입, 규제 비율 완화 등 킥스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경제와 금리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에 제도와 환경이 안정화된 이후 킥스 연계 자본 정책과 프리 서플러스 관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
-이번 1분기 사망보험 공정가치법(CSM) 블록에서 3999억원의 CSM이 증가했다. 상각에도 불구하고 블록 CSM이 전환 시점보다 늘어난 배경이 궁금하다. 반복 가능한 구조인지도 설명 부탁드린다.
△이번 사망 포트폴리오 CSM 증가는 감독당국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다. 연령별 손해율 산출 기준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종신·정기보험 CSM은 증가했고 생존담보(입원·수술 등)에서는 감소가 있었다. 이러한 제도 개입은 특정 포트폴리오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조로 반복성은 낮다.
-최근 일부 금융지주가 생보사 공시 내용을 두고 장기 손해율 가정이 과도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을 했는데 삼성생명 입장은?
△공시 기준이 작년 보험개혁회의 결과에 따라 강화된 만큼 IFRS17 하에서는 실차가 0이 되도록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예실차는 연간 5조 원 위험보험료 중 1000억원 미만 수준으로 확률적으로 0.2%에 불과하다. CSM은 보수적 부채 평가 결과로 무리하게 실차를 키우는 접근은 IFRS17 취지와 다르다고 본다.
-이번 일반계정에서 연령별 손해율 조정이 건강·사망 CSM에 미친 영향 브레이크다운 부탁드린다. 변액 블록에서의 CSM 감소가 반복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1분기 전체 CSM 조정은 –100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500~3000억원 낮아진 수치다. 변액에서 할인율 영향으로 900억원 마이너스가 발생했고 사망담보는 연령별 손해율 조정으로 약 2780억원 개선됐다. 변액 블록은 100% 해지되고 있어 시장 금리 변화에 따른 손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제도 변경이 없다면 향후 변액 CSM 손실 가능성은 낮다.
-금리 하락에 따라 킥스 비율이 5%p 하락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 방안과 듀레이션 갭은 어느 수준인지 궁금하다.
△금리 하락과 제도 변경으로 약 10%p 하락이 있었지만 CSM 순증과 전자 주가 상승 등으로 약 5%p 상승했다. 듀레이션 갭은 3월 말 기준 1.6으로 전년 말 대비 0.5 상승했으며 2022년 말(1.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장기채 매입, 공동재보험 확대 등 ALM 강화와 더불어 과도한 리스크 산출 기준 완화도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다.
-1분기 자본 감소 규모와 요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1분기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평가이익은 1.9조 증가했으나 보험부채 평가손익은 2.8조 감소했고 정책금리 강화효과 1.4조가 더해져 총 4.2조 감소가 있었다. 순자산 감소 영향은 약 0.9조 규모로 나타났다.
-올해 신계약 CSM 규모와 잔액 성장 전망이 궁금하다.
△건강보험 비중 확대에 따라 월 신규 CSM은 2500억원 이상이며, 연간 3조 이상 신규 CSM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연말 잔액은 전년 대비 순증이 확실하나 정확한 수치는 6월 이후 효율·가정·정책 변수를 고려해 3분기 중 공유하겠다.
-배당 성향을 5%p 올릴 경우 킥스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당기순이익 2조 기준, 배당성향 5%p 상승 시 약 1000억원 배당금이 발생하고 킥스 비율은 0.4%p 하락 수준이다.
-현재 배당 여력과 중기 배당 정책은?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13조원 수준이며 해약환급금 제한이 없어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 연말 킥스 180%를 유지하고 있다. 중기적으로 배당성향 50%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이후 밸류업 정책 시기와 방향성은?
△지난 4월 30일자로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밸류업 계획은 여전히 주주환원과 함께 최우선 과제다. 다만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확정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대한 조속히 수립해 공개하겠다.
-신계약 전략 측면에서 회사는 수익성과 물량 중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나?
△고수익 건강상품 중심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금리 민감도가 큰 사망상품 비중은 줄이고 있다. 건강상품 월초 CSM은 2023년 43억원에서 2025년 1분기 1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양적 성장과 질적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 전략을 유지할 계획인가?
△사망 CSM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도록 고수익 건강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지속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차별화 상품을 통해 양질의 CSM을 확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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