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보험사들의 해외 점포 순익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DB손해보험의 해외 실적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잠정) 보험회사 해외점포 44개는 당기순이익 15억9100만달러를 내며 흑자전환했다.
해당 점포들의 업무는 보험업 33개와 금투업 등 11개 등이다. 이는 2024년 중 DB손해보험이 해외 손해보험사 지분을 신규 취득함에 따라 2개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15억9100만달러로 1억7340만달러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2024년 말 자산은 73억4000만달러(10조8000억원)로 전년 말(64억2000만달러) 대비 14.3% 증가했다.
자본은 33억7000만달러로 당기순이익 증가, 자본금 납입 등으로 전년말 대비 3억6000만달러(12.0%) 증가했다.
해외 점포가 있는 9개 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중 지난해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384억원의 순이익을 확보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또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일반손해보험 해외 보험수익은 7249억원으로 해외 보험비용(5389억원) 규모를 넘겼다. 지난 2023년 해외 보험수익(5710억원)보다 보험비용(1조2332억원)이 더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DB손해보험이 지난해 4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등 두 개 보험사 지분 75%씩을 인수하며 이들의 손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023년 발생한 자연재해로 해외점포 실적이 일시적으로 급감해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DB손해보험의 괌·하와이 지점은 대규모의 기상재난으로 1억6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괌은 지난 2023년 5월 4등급 태풍 마와르 여파로 단전과 상하수도 설비 마비 등의 피해를 입었다.
하와이 마우이섬 일대에는 지난 2023년 8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라하이나 지역의 유명 관광지 화재와 7000명 이상의 이주민 등의 피해가 있었다.
다만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는 관세 문제나 올해 발생한 LA산불 사고 반영시 올해 실적에 악재로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B손해보험이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이번 화재로 보유 계약물건이 전부 피해를 입는다는 추정 하에 최대 6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 부과를 확정, 장기화할 경우 보험료와 손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자동차 부품은 60%가 캐나다·멕시코·중국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건축 자재에 관세가 적용될 경우 필수 자재인 연목재와 석고가 미국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택 수리·재건축 비용 증가가 보험회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미국 진출 사업 중 자동차보험은 전무해 관련 보험료 부담은 적으며 올해 연말까지는 실적 예측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미주 지역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성장,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지 자회사의 수익성 관리와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