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민회 CJ 경영지원대표는 24일 '제26기 CJ CGV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해 독자생존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글로벌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18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코로나 이후 회복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영화시장은 2024년 역신장을 기록했다"며 "이런 시장의 영향에 당사 역시 국내가 적자 전환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행히도 당사는 다른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글로벌 멀티플렉스 사업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4DPLEX,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CGV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영화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CGV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21억원(26.7%) 증가한 1조95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4.6% 늘어난 759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의 부재 등으로 국내 영화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으며 CGV의 국내 사업 부문이 전해보다 부진했다. 지난해 CGV의 국내 극장 사업 매출액은 7588억원으로 전년보다 145억원(1.9%) 줄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CGV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으로, 약 8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앞서 정종민 CJ CGV 대표는 취임 후 지난 1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국내 영화산업이 다소 침체돼 있지만, 찬바람이 불더라도 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탄탄한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SCREENX, 4DX 등 CGV만이 할 수 있는 미래가 유망한 분야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라며 "글로벌 극장사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GV는 이날 주총에서 △제26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4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사 선임에는 사내이사로 정종민 CJ CGV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 박석현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신규 선임했으며, 최진희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박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신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로 선임하고 최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