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증권사들이 대부분 현직 CEO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하고 있다. 성과보다는 대외적 환경 불확실성으로 기존 영업전략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CEO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교보·한화투자·IBK투자·유진투자·LS·다올투자·SK증권 등 9곳이다. 이 중 CEO를 교체하는 곳은 다올투자증권 뿐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황준호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8곳은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려 김성환 대표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전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둔데다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제도 개선에 따른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과제가 남아있다.
마찬가지로 IMA 인가에 필요한 자본요건을 갖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일찌감치 임추위를 열고 김미섭·허선호 대표를 CEO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연금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중소형사들은 실적과 상관없이 CEO 연임 가닥이 잡혔다. 교보증권은 이사회에서 이석기 대표 연임안을 의결해 박봉권·이석기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가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최근 사법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이사회를 통해 연임 안건이 의결되면서 CEO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S증권은 검찰 공소에 적극 해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LS그룹 정식 편입 후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CEO 연임에 무게를 두는 것은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새 먹거리 찾기도 마땅치 않은 까닭에 기존 영업전략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여전히 요원하고 전통IB와 리테일도 대형사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금융감독원장 인사를 비롯해 외부 변수가 많아 당장 변화를 주기도 부담일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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