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상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상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보험사 CEO들과의 간담회 이후 진행된 질의에서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편입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우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제언을 남겼다.

첫째로 이 금감원장은 보험사들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금리에 민감한 보험 산업의 재무 구조 특성상 향후 타당한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며 재무 영향 분석·AML 관리 등을 통해서 리스크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주고 최근 후순위채 등 보완 자본의 발행 증가로 이자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는데, 자본의 질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함께 챙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보험사들에 △내부 통제 실효성과 업무 수익성 제고 △소비자 보호 문화 정착 등을 요청하며 비공개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상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상현 기자

간담회를 마친 뒤 이어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질의에 앞서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건에 대해 신속하게 논란이 없도록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건은 밸류업 관점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15% 이상으로 늘어난 지분율을 지금의 법령 하에서 합리적으로 모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지배력의 차이 내지는 회계적 조건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복현 금감원장은 무저해지보험의 예외모형을 선택한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회계법인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며 회계·감정 원칙에 따라 원칙 모형과 예외 모형 요건 중 어느 쪽에 부합하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2~3월 중에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최근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특약' 상품 관련 실태 점검에 대해 "현재 실태 점검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과거 설계 구조에 따라 사망 지급 약정의 유뮤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며 "무·저해지 보험이 도입되고 실제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 불완전 판매가 아니라면 다양한 여지가 있어 제재적 관점보다는 운영 현황·합리적 설계 여부 등을 살펴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에 대한 질의에는 "지주 건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발언하는 게 부적절한 거 같아 3월 중 소통할 기회가 있으니 그때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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