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이 정치 환경과 환율 불안정성에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사수하며 주주환원 여력을 마련했다. 주당배당금(DPS)도 큰 폭으로 뛰었다.
4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024년 기준 CET1비율이 13.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구간인 13.0~13.5% 내에서 관리한 모습이다.
하나금융 측은 "환율 상승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024년 기말 DPS를 180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DPS는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200원(5.9%) 증가했다. 4000억원 규모 자사주도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다.
당초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세전 약 140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기말배당까지 감안하면 연말 CET1 비율이 주주환원 확대에 필요한 13.0%를 상회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했다.
실제로 환율 상승에 따른 FX환산손실은 2119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는 컸다.
금융당국이 해외법인 출자금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 리스크 증가분을 RWA에서 제외하기로 했는데, 이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무 CFO는 "현재 발표된 13.13%의 보통주자본비율에는 금융위의 외화 자산 RWA 경감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규제 당국과 협의가 완료되면 약 6~7bp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와 투자은행(IB) 수수료 확대, 외환매매익 증가 등 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 부문에서 하나증권이 2251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그룹 내 수익성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2025년부터 연간 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주들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43.3%, 2026년 47.2%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