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지주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하반기 추가 매입과 소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주주가치 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하나금융은 인수합병(M&A)보다는 기존 자회사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듯 자산 성장보다는 자생 능력을 우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를 올리기 위해 비은행 자회사 수익 개선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NIM 개선 기대…조달 비용 절감 효과 반영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기준 NIM을 1.47%로 유지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과 기업 여신 시장 내 경쟁 심화로 NIM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이 변수다.

정영석 하나은행 상무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통해 조달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정기예금 및 MMDA의 잔액 금리가 각각 40bp, 66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반영하면 연간 기준으로 약 △11bp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성장과 RWA 균형 유지…분기별 성장 조정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자산 성장, 하반기 리밸런싱 전략을 세웠으나 올해부터는 분기별 균등 성장을 목표로 할 방침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 성장과 RWA 증가를 연계해 관리할 계획"이라며 원화 대출 성장률도 위험가중자산(RWA) 성장과 보조를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원화 대출 성장률이 약 4% 수준으로 명목 GDP 성장률과 부합했으며, 올해도 유사한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M&A보다 자생력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M&A)보다는 기존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선택했다.

박 CFO는 "현재 인수·합병 계획은 없으며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자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2023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 상무는 "하나증권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나카드도 비즈니스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추가 검토…하반기 결정


사상 최대 규모인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에 이어 하반기에도 하나금융은 추가적인 매입·소각 여부를 검토한다.

박 CFO는 "올해 예상 순이익 규모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다양한 지표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할 것"이라며 "주주 환원율을 고려해 추가적인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손비용률 30bp 중반 목표…RWA 관리 여력 충분


하나금융은 2024년 대손비용률을 0.29%로 유지했으며, 2025년에는 30bp 중반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수익책임자(CRO)는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은 2024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하락 시 충당금 감소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비율도 자산 리밸런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계획이다. 박 CFO는 "2024년 연말 환율이 1470원으로 마감했고 올해는 이 수준을 기준으로 RWA를 관리할 계획"이라며 "환율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자본비율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의 외화 자산 RWA 경감 조치가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CFO는 "현재 발표된 13.13%의 보통주자본비율에는 금융위의 외화 자산 RWA 경감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규제 당국과 협의가 완료되면 약 6~7bp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ORWA, 비은행 부진…2025년 상향 목표


하나금융은 지난 2024년 그룹 RORWA가 1.33%, 은행 RORWA가 1.65%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 하나금융 CRO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목표 대비 낮아 그룹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다. 2025년에는 그룹 전체의 RORWA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비은행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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