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설 연휴 이후 금융지주들이 2024년 결산배당기준일을 결정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결산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을 나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배당기준일을 숙지하면 봄철 '벚꽃배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금융지주들이 2024년 결산배당 기준일을 결정한다.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2월 이후 배당기준일을 공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1월 하순 이후 발표하기로 했는데, 1월 마지막주가 설 연휴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2월 중 4대금융지주들의 결산배당 기준일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결산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024년 결산기말(12월31일)에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결산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 결산배당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금융지주들은 공시하고 있다. 

2022년까지 국내 상장사들은 연말을 배당기준으로 잡고,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액을 확정해왔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알 수 없는 '깜깜이' 배당으로 비판에 놓였다. 이에 일부 상장사들이 지난해부터 배당액을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분기별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결산배당과 1분기 배당을 한꺼번에 하는 '더블배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결산배당 기준일은 2월 말, 1분기 배당기준일은 3월 말로 정했는데, 올해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1분기 배당기준일이 4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금융지주들의 배당기준일 공시를 앞두고 결산배당 기대수익률을 예측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결산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이 3182원 △신한지주가 2160원 △하나금융이 3561원 △우리금융이 1204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휴 전인 지난 24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KB금융이 3.6% △신한지주 4.3% △하나금융 6.0% △우리금융 7.6%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두드러진 환율 변동과 정치 불안정성에 금융지주들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환율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계열사 실적과 유가증권관련이익이 확대되 대부분 실적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우리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사들은 꾸준히 CET1비율 13%를 넘기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 민감주로 인식되고 있는 하나금융 역시 환율 영향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에 대해 "실적이 양호한데다 CET 1 비율도 주주환원 확대에 필요한 13%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동안 고공행진을 보여 왔던 환율도 트럼프 취임 이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한 시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지주들은 연휴가 끝난 뒤 2월 첫째주 실적발표일을 앞두고 있다. 실적발표를 통해 결산 배당과 더불어 주주환원책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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