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DB생명보험
사진=KDB생명보험

매각을 위한 실적 개선 등의 노력에도 KDB생명 매각은 중장기적인 시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새로운 환기구로 시니어사업에 발을 내딛는 등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3월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주간보호센터를 열기 위해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주간보호센터 개설·운영·장기요양서비스 제공 관련 부수 업무를 위한 신고를 진행했다.

주간보호센터는 요양보호사가 사업소에 고령자를 통원시키거나 일상생활 지원·생활기능 개선 등을 하루당 서비스로 제공하는 복지 시설의 일종이다.

이러한 신규 먹거리 시장 저변 확대는 KDB생명의 매력도와 중장기적 실적 향상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10년간 6차례의 매각 시도가 불발로 돌아간 만큼 당분간 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재무구조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KDB생명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이 출자한 사모펀드사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2852억원을 투자했고 총 98.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당 사모펀드사는 산업은행이 칸서스자산운용과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과거 조성한 회사다. 사모펀드사의 존속기간이 올해까지로 예정돼있는데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매각 일정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후순위 채권 발행 등을 진행해왔지만 자본적정성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남아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같은 기간 동안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179.51%로 전년 대비 60%p 이상 개선됐다. 다만 한국기업평가 측은 KDB생명에 대해 "매각 추진 장기화로 시장지위와 보험영업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KDB생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간보호센터 설치를 시작으로 시니어요양 시장 저변을 넓혀갈 예정이다.

시니어요양 보험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만 진출했지만, 정부의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하나생명과 KDB생명 등의 보험사들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방안의 주요 골자는 노인 주거복지시설의 설립 요건을 '토지·건물 소유'에서 '임차를 통한 사용권 획득'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기존 요건 대비 보험사의 부담이 완화된다.

한편 이번 신사업 진출이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 향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주간보호센터 설치 사업은 KDB케어센터·KDB케어서비스의 주요 시설과 시너지를 낼 계획으로 일정은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올해 상품 포트폴리오의 경우 보험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용이한 재산보험과 건강보험 위주로 운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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