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를 비롯해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는 1993년 도난됐다가 2020년 환수한 유물로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84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영산회라는 주제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돼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문양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畫派)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청된다.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한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같은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坐像)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국가유산청은 "도난 과정에서 상하축이 잘려나가고, 일부 색을 다시 칠한 부분이 있으나, 본존을 좌상 형식으로 그린 영산회 괘불이면서 삼신불로 구성한 점은 불교도상 연구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당의 승려 징관(738∼839)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에 대해 송의 승려 정원(1011∼1088)이 상세하게 해설을 단 '대방광불화엄경소'의 전체 120권 중 권118에 해당하는 불경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는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고려로 귀국할 때 송의 정원이 한 질을 선물로 주었다. 이를 새긴 2900여 경판이 1087년 고려로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이 경판을 가지고 책을 찍었으나 일본이 여러 차례 경판을 요청해옴에 따라 1424년 다른 경판들과 함께 일본에 하사한 후로는 더 이상 인출본을 찾아볼 수 없다.
국가유산청은 "대각국사 의천이 완성하고자 했던 대장경의 주석서 집성 과정과 경판의 후대 전래, 이와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며 "이 수입 경판을 일본에 하사한 사실을 통해 한·중·일 삼국의 불교교류 양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고려 말 조선 초기의 학자이자 문신 삼봉(三峰) 정도전(1342∼1398)의 글을 모은 삼봉선생집 일부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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