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단독 선정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기여도가 높은 만큼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이 대표이사가 은행과 비은행 결합에 적임자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이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치고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해야 하지만 이 대표이사는 단독 후보인 만큼 무리 없이 차기 행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KB국민은행장은 부행장 중 한 명으로 선임해왔다. 이 대표이사가 국민은행장에 오를 경우 KB비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국민은행장이 되는 최초의 사례다.
다소 파격적인 결정인 만큼 선정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 후보는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부사장(CFO)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입사는 1991년 KB국민은행으로 했다. 이후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을 맡으며 은행 경험을 쌓은 만큼 은행 업무에도 정통한 인물이다.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지주 내 비금융 계열사 경험이다. 이 대표이사는 KB금융 CFO 시절 KB국민카드와 KB증권 이사직을 맡았다.
KB국민카드 비상임이사직은 의례적으로 KB금융 재무총괄이 맡았으나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KB금융은 시중 금융지주 중 비은행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2023년에는 비은행 기여도가 34%,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4%에 달한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과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모두 비은행 계열사 성장을 중요시했다. 이는 KB금융이 굳건히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배경이기도 하다.
KB국민카드과 KB증권은 지난해 KB금융 비은행 기여도 2위, 1위를 차지한 계열사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 대표이사가 그룹 내 재무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KB라이프생명에서도 경영력을 입증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 대표이사 부임 이후인 2023년 당기순이익이 2562억원으로 2022년(1358억원, 푸르덴셜생명 합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86억원으로 전년 동기(2794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보험영업손익과 투자영업손익과 손해율, 지급여력비율(K-ICS)은 개선됐다.
한편 KB금융은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1966년생)과 비슷한 나이지만 파격적인 임원 발탁으로 내부 분위기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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