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분야별 전문가를 배치하고 계열사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효율 경영과 혁신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는 금융권 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조직과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의 경우 LG와 NC소프트에서 비교적 젋은 인재를 센터장에 앉히는 등 AI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KB금융·은행, 조직 효율화하고 AI 강화

KB국민은행은 26일 정기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그룹의 핵심가치와 경영철학’, ‘미래전략’을 바탕으로 수립된 그룹의 조직운영 3대 원칙인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본질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구현을 연속성 있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KB금융은 현행 3부문·7담당·6본부·30부 체제에서 이번 조직개편으로 3부문·8담당·4본부·31부로 변경된다. 본부를 2개 줄이는 대신 담당과 부를 하나씩 늘렸다. 경영진별 책임경영을 실현하는 부문·담당임원 체계는 유지하되,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사업부문과 디지털부문, IT부문은 지주의 콘트롤타워 역할 강화를 위해 계열사 대표 출신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먼저 준법감시인 산하에 있던 본부급 조직이 대표이사 직속의 소비자보호담당(C-level)으로 확대 재편됐다. 아울러, 지주 및 계열사 내부통제 조직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부서명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했다. 

여기에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전 영역의 콘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차별화된 AI 역량을 확보하고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금융 AI센터를 2개 센터로 확대했다. 지주의 AI본부와 DT본부는 ‘AI·디지털본부’로 통합했다. 

KB국민은행도 ‘정도영업’, ‘슬림화’, ‘AI활용’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2025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해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련 책임을 더욱 강화했다. 아울러 지역그룹대표의 역할을 고객기반 확대와 정도영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인사평가항목에 내부통제지표를 신설해 정도영업형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과감한 조직 슬림화도 단행한다.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제로 축소해 본부에 있는 관리·지원 업무조직을 효율화한다.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지역에 본부가 직접 관할하는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영업점에는 기업금융(SME) 전담 지점장을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기존 금융AI센터를 1, 2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고객자산관리 및 기업금융서비스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WM, RM Agent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지주, 분야별 전문가 '적소적재' 배치…은행, LG·NC소프트서 AI센터장 영입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인사는 책무구조도 본격 시행 및 고조되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최적임자 선임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은행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부터 이어 온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주요 인사방향으로 △분야별 전문가 배치 △계열사 교류 확대 △현 계열사 대표이사의 지주 부문장 이동이 꼽힌다. 

특히,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글로벌 부문장으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을 디지털 및 IT부문장으로 이동시켰다.

KB국민은행은 △성과주의 원칙의 검증된 우수인재 선임 △젊고 역동적인 KB를 위한 세대교체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자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와 역량을 보인 우수인재를 임원으로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95.2%)을 70년대생으로 대거 등용하고 80년생 신규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젊고 역동적인 KB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 AI선임연구원인 80년생 김병집 상무에게 금융AI 1센터장을 맡기고, 금융AI 2센터장에는 78년생 NC소프트 출신 이경종 상무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