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사들의 신규계약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KB라이프생명은 중장기 실적 발판으로 요양사업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역시 요양사업 고도화 의지를 내세우는 등 실버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생명보험사의 신규계약액은 5년 전인 2018년(302조7699억원) 대비 20%가량 감소한 243조9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 특성상 인구가 소멸하면 가입자가 줄고, 수명이 늘면 보험사가 지출하는 지급금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들 생보사 실적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KB라이프생명은 자회사로 KB골든라이프케어를 편입하고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로 요양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서비스인 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를 최초 개소한 이후 2019년과 2021년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서초빌리지'를 차례로 열었다.
KB라이프생명이 현재까지 확정한 요양사업 내용은 내년인 2025년에 은평·강일·광교 3개소로 요양시설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룹 내에서 매년 1개 이상의 요양 사업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고려할 부분이 많아 해당 3개소 사업 이후 경과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역시 요양사업 고도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지점장 △외환 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대표전무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 총괄 부사장직을 역임하고 지난 2023년 1월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생명의 초대 수장을 맡은 이환주 대표는 지난 2년간 통합법인의 안정화를 이끌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후 2개월 만에 서울 평창동에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를 개소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8월에는 CEO 타운홀 미팅을 연 뒤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요양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이환주 대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실적보단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요양사업이 아직까지는 실적 측면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토지 매입을 위한 초기투자 비용 지출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1분기 22억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년(2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10인 이상 노인요양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선 토지를 소유해야 한다는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때문인데 해당 규칙에 따르면 직접 부지를 매입하지 않는 이상 보험사들이 시설 운영을 할 수 없다.
영리적인 측면에서 고객 수요에 맞춘다면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 부지를 구매한 뒤 시설을 운영해야하는 만큼 흑자 전환하기에는 시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가 타국 대비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향후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경우 지난 7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7년만인 202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본(11년)이나 미국(16년)·프랑스(28년)·독일(36년)·영국(50년)에 비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시간이 빠르다.
KB라이프생명 측은 당장 요양사업이 적자라도 향후 상황을 고려해 요양시설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요양시설이 많아져야 인·물적 자원 규모의 측면에서 운용비가 절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토지 매입 비용이나 시설 건립 비용 등이 발생한 만큼 당장의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며 "KB그룹 차원에서도 요양사업의 잠재력을 감안해 수익 발생 시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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