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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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메디컬이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최근 케이뱅크와 에이스엔지니어링에 이어 동방메디컬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상장 첫 날 종가가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현상이 이어진 탓이다. 지난 1일 상장한 에이럭스는 공모가 대비 38.3% 하락하며 상장 첫날 역대 최대 낙폭 수익률을 기록했다. 탑런토탈솔루션(-23.7%), 씨메스(-23%), 클로봇(-22.5%), 성우(-12.5%) 등 최근 상장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0월은 열 곳 이상의 상장 일정이 몰리며 '공모주 슈퍼먼스'로 주목받았지만, 대부분의 새내기주가 주가가 추락하면서 '공모주 불패 신화'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를 결정하고 있다. 9월에만 지아이에스, 애니원, 우양에이치씨 3개사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고 하반기에도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가장 많은 상장 철회를 기록했던 2021년 40개사를 넘어설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급격한 외형 성장 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많은 기업들이 현재 시장 상황에서 무리한 상장보다는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방메디컬은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역시 공모물량 수요 부족을 상장 철회 원인으로 꼽았다. 

동방메디컬의 IPO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근까지 중소형증권사들의 IPO 실적이 좋지 않아 대형사와의 간극이 벌어질 우려가 나왔지만, 대형 증권사도 미리 예정된 IPO 일정이 취소되면서 실적 예상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PO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과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시장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내실 강화와 증권사들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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