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정철동 사장의 리더십에 힘이 실리고 있다. OLED 중심의 체질 개선과 실행력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OLED의 강화된 고객 구조를 기반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혁신을 통해 흑자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OLED 중심 사업 강화와 차량용·게이밍 디스플레이 확대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 측도 OLED 기반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 매각 마무리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TCL 자회사 CSOT에 광저우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넘기기로 하고, 지난 11일 매각 대금이 2조2466억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중 해당 대금을 수령할 예정이며, 이는 OLED 사업 투자 재원과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활용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 수익성이 급락하자 OLED 중심의 고부가 사업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 작업을 가속화해 왔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재임 당시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바 있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LG디스플레이에서도 그대로 적용해 실행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13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5606억원으로, 전년(2조5102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었다. 구조적 원가 절감과 수율 개선, 운영 효율화 등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정 사장은 2023년 말 임원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수장으로 선임됐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그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LG의 구원투수'로 불린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그가 대표로 재직한 2021년과 2022년, LG이노텍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며, 애플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정 사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구조적 혁신 능력도 입증했다. 이런한 성과 기반 경영 기조는 LG디스플레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추진 중인 모든 사업 과제들이 보다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세 가지 실천 방향으로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 △성과 중심 조직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사업별 세부 전략도 가동 중이다. 중소형 OLED는 적기 양산과 고객 맞춤형 기술 확보를, 대형 OLED는 수요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기술 리더십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AI와 버추얼 디자인(VD)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은 일반 업무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하자"며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과 창출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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